’80세’ 김기현 “아내, 대장암→폐암 전이…항암치료만 31번” (‘퍼라’)
[TV리포트=한수지 기자] 성우 김기현이 지극한 아내 사랑을 드러냈다.
27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국민 성우’ 김기현과 아내 손영화 부부가 출연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자기 관리 비법을 전했다.
올해 나이 80세인 김기현은 8살 나이 차이가 나는 연하 아내 손영화와 함께 등장했다. 김기현은 ‘은하철도 999’ 차장, ‘머털도사’ 왕질악 도사, ‘제5공화국’ 장태환 장군 등 수많은 추억의 캐릭터를 원조 목소리로 소환해 스튜디오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아내는 “집에서는 평범한 남편이지만, 부부싸움 후 화가 나서 밖에 나가면 라디오를 틀면 틀 때마다 남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벗어나질 못한다”라며 성우 아내의 고충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기현이 ‘퍼라’를 찾은 이유는 아내 때문이었다. 그는 “아내가 아팠다. 20년 전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았다. 3년 후 임파선 전이가 됐다고 해서 수술 후 항암치료를 12번을 했다. 또 3년 후 폐로 전이가 돼서 19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머리가 다 빠지고 아내가 더는 못 받겠다고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아내는 “그렇게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다. 속이 메스꺼운 건 기본이고 구토가 나오고 말초신경이 예민해지면서 껍질이 벗겨지더라. 아파서 옷을 잠그지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기현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일상 영상에서 아내는 집안 소음에 민감한 남편 때문에 컵을 내려놓거나 냉장고 문을 열 때조차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 의아함을 자아냈다. 실제 녹음을 하던 김기현은 “사모님 제발 조용히 해달라”며 NG를 내기도 했다.
이에 김기현은 “은퇴 이후를 대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거실 가까이에 녹음하는 방이 있어서 컵 소리만 나도 NG다”이라며 소음에 민감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신승환은 “집에 설치할 수 있는 방음부스를 판다. 그럼 종 때리셔도 된다”라고 말해 아내를 솔깃하게 했다.
이어 김기현 부부가 집안에서 함께하는 홈트레이닝 일상도 공개했다. 앞서 그는 손가락 부상으로 두달간 운동을 하지 못했다고. 김기현은 “제가 운동을 많이 한다. 60년 차 헬스인이다. 운동기구 고정핀이 빠져 손가락 위에 떨어졌다”라며 부상 이유를 밝혔다.
아내와 운동을 하던 김기현은 꿀이 뚝뚝 떨어지는 표정으로 부러움을 샀다. 이성미가 “아직도 아내가 좋냐?”라고 묻자, 그는 “예쁘다. 그리고 밤에 자다가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면 아내 방에 들어가 자는 모습을 들여다 본다. 아팠던 것 때문에 미안하기도 하고 편안하게 자는 거 보면 보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사랑꾼인 두 사람이 각방을 쓰는 이유도 밝혀졌다. 그는 “아내가 제 배 위에 다리를 올려놓는다. 자다 가위가 눌린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그는 7kg 아령을 들고 팔 운동을 선보이며 “예전에는 팔뚝이 이만했다”며 근육 자부심을 드러냈고 MC 오지호와 깜짝 알통 대결까지 펼쳤다. 현영은 “지호 씨 팔뚝보다 굵다”며 놀라워했고 이성미는 “아놀드 슈왈제네거 느낌이 난다”고 감탄했다.
한수지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조선 ‘퍼펙트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