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6일,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송영규의 발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졌다.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송영규의 영정 앞에서 용서를 구하며 눈물을 흘린 것이다. 이 남성은 송영규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던 뮤지컬 후배 A로,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장례식장은 숨죽인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A는 조문객 명단에도 없었고, 유가족이나 동료 배우들조차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송영규와의 관계는 과거의 신뢰와 우정으로 가득했지만, A의 예고 없는 해외 진출로 인해 그들의 인연은 끊어졌다. A는 이후 돌아왔지만, 송영규에게 사과할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고, 송영규의 부고 소식은 그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장례식장에서 A는 송영규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헌화를 시도했으나, 주위의 차가운 시선에 직면했다. 유가족 중 일부는 그를 알아보았고, 격한 감정이 터져 나왔다. A의 방문은 단순한 사과의 순간이 아니라, 인생의 귀중한 관계를 잃은 이의 깊은 후회를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많은 이들이 이 사건을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으로 보지 않았다. 송영규는 생전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진 인물로, 후배들의 실수에 대해 관대했으며, A의 방문은 그를 잃은 이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이라는 마음의 소리가 장례식장 안팎을 메웠다. 이 사건은 관계의 소중함과 그 관계를 지키기 위한 용기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