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차량 스마트키를 한 개만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차량 출고 지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와 쌍용차는 신차 구매 고객에게 기존의 두 개에서 한 개로 스마트키 지급을 줄여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에 사는 노 모 씨는 지난해 현대차 지부 차량을 계약했지만, 연식이 바뀌며 추가 비용 113만 원을 요구받았다. 계약 시 약속된 색상과 다른 차량이 도착하자 소비자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소비자 단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정위의 시대에 맞지 않는 약관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차량 가격이 폭등하는 ‘카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 아반떼와 같은 인기 차종은 가격이 수백만 원 상승했고,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와 BMW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부족이 맞물려 소비자들은 새 차를 구매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졌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업체가 제공하는 마이너스 옵션 차량에 대한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선택권 없이 스마트키를 한 개만 받고 차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더 기다렸다가 두 개를 받을 것인지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면 추가 스마트키 지급과 엔진오일 무상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소비자들이 얼마나 이를 신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의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자동차 구매는 계속해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