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원 전 의원이 성희롱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가운데,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장 전 의원은 3월 31일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부검 결과 뇌졸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그의 혈액에서 대량의 진정제가 검출되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의원의 아들 노엘은 아버지의 죽음에 오열하며 팬들에게 슬픈 메시지를 남겼지만, 과거 아버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사실이 다시 회자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성폭력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피해자 A씨는 그와의 만남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통받아왔다. A씨는 성폭력 사건 이후 10년간의 침묵을 깨고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했지만, 장 전 의원의 죽음으로 사건은 종결될 전망이다.

그의 죽음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피해자 A씨 측은 기자 회견을 취소하며 다시 한 번 침묵을 강요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성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정의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장 전 의원의 시신은 부산 해운대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조문객들의 발길은 뜸한 상황이다. 그의 죽음이 남긴 의문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공중에 떠 있으며, 성폭력 혐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