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전설, 나훈아(향년 78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지난해 공연으로, 이후 은퇴를 선언하며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그는, 사실 간암이라는 무거운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장례식장에서 남진은 눈물을 흘리며 “내가 먼저 갈 줄 알았는데 후나가 이렇게 가다니”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나훈아는 1947년 부산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966년 가요계에 데뷔해 트로트의 황제로 군림해왔다. 그의 노래는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았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그의 은퇴 뒤에는 병마와의 치열한 싸움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간 이식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적절한 간이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진은 그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그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이 지켜봤으며, 그가 병마와 싸우는 동안 그의 고통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장례식은 비공식적으로 진행되었고, 많은 팬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병원 앞에 모여들었다. 팬들은 “오빠 왜 이렇게 갑자기 가셨어요?”라며 울부짖었고, 그의 대표곡이 흘러나오자 현장은 눈물로 가득 찼다.

나훈아의 죽음은 단순한 한 가수의 서거를 넘어 한국 트로트의 한 시대가 저물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의 빈자리는 누구도 채울 수 없을 것이며, 그의 음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