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과수원 옆에서 담배 피우며 낚시‥피해 주민 “분통” (2025.04.10/뉴스데스크/MBC)

Thumbnail

경북 지역은 올해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은 가운데, 복구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피해 지역 근처의 하천과 저수지에서는 낚시꾼들이 자주 찾아와 쓰레기를 버리거나 취사 행위를 하는 등 무분별한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산불로 집과 농경지를 잃은 주민들은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25일, 안동의 한 농장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퍼져 자두밭과 복숭아밭을 집어삼켰다. 불길에 휩쓸린 과수원은 수백 그루의 나무가 검게 타버렸으며, 일부 나무는 밑동이 뻥 뚫릴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피해 농민들은 과일나무를 모두 베어내야 했고, 다시 심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나버린 상황이다. 심더라도 평균 3년이 지나야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불타버린 농경지 바로 앞 하천에서 낚시꾼들이 담배를 피우고, 쓰레기를 던지며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더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하천 주변의 마른 갈대 속에 쓰레기를 버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이들이 자신들의 고통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은 낚시꾼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려고 하지만, 이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이 미미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북 전역에서는 입산 통제와 산림 주변에서의 소각 및 흡연 행위에 대한 제한 행정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또 다른 산불 위험이 높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정희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산불 재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 Posts